손대는 브랜드마다 대박이 나는 비결 중 하나는 ‘젊은 디자인’이다. 우 대표는 “다른 회사에 가면 팀장급인 30대 중반 이하 젊은 인력들이 각 브랜드의 디자인 실장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력 대신 톡톡 튀는 개성을 보고 디자인을 맡긴다고 한다. 그는 “기능보다는 패션과 트렌드에 집중하는 이유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기능 싸움에선 대형 글로벌 업체들을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이다. 브랜드 관리를 위해 세일 없이 정가 판매를 고집한다.
우 대표는 “과도한 세일은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적게 만들어 재고를 줄인다. 파리게이츠의 경우 10% 할인하는 브랜드데이 세일 행사를 1년에 하루 하며, 연예인에게도 직접 와서 살 경우 20% 할인해 주는 게 고작이다.우 대표의 패션사업 성공의 발판은 핑이었다. 외환위기의 한복판이던 98년 크리스패션을 세운 그는 이듬해 사업 계획서를 들고 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핑의 라이선스권을 따냈다.
패션업계에 긴축·축소의 바람이 몰아치던 때라 주변의 반대가 컸다. 하지만 그해 국내에 출시한 핑은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해마다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엔 미국 핑 솔트하임 회장이 아시아 마스터 라이선스권을 제안해 계약을 체결했다. 올 3월 중국 베이징 금원앤샤 백화점을 시작으로 톈진·청두 등에 총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_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