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번 화를 읽고 당황 할 수 있는 독자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
지난 화까지 연재되었던 ‘김성민의 골프 패션 다이어리’가 ‘김지영의 골프 패션 다이어리’로 개편됐다. 프로골퍼로서 골프 패션업계에 일하는 만큼 보다 전문적인 시각으로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동장군이 빼꼼 고개를 내미는 계절이다. 자연히 골퍼들의 옷차림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더불어 어떻게 코디해야 이 추운 날씨에 올바르게 입을 수 있는지 궁금증도 생길 것이다.
골퍼들이라면 당연히 한 번쯤 생각해봄직한 문제다.
이에 관해서 골프웨어 디자이너 안사라 과장과 이야기를 해봤다. 아래는 대화의 전문이다.
김지영 :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는데 사라씨는 라운딩 계획이 있나요?
안사라 : 안 그래도 그거 때문에 너무 고민이에요.
예쁘게 입고 싶은데 너무 멋부리다 보면 추워서 고생할 거 같고 반대로 너무 두껍게 입으면 스윙이 힘들어질 거 같고...
김 프로님은 추운 겨울에 어떻게 코디하시나요?
김지영 : 딱히 어떻게 코디한다는 정형화된 규칙은 없어요. 단지 프로들은 스윙에 최대한 방해 받지 않고 보온성을 높이기 위해서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습니다.
예를 들면 먼저 이너웨어를 입고 그 위에 반팔, 니트, 바람막이나 저지 이런 순으로 입고 마지막에 좀 두꺼운 점퍼나 패딩을 입어요.
코스를 이동할 때는 따뜻하게 걸치고 샷을 할 때는 벗고 자유로운 스윙을 해요.
안사라 : 확실히 골프웨어이기 때문에 보온성만을 고집할 수는 없겠네요.
그래도 예전에는 봄여름 시즌 상품이랑 가을겨울 시즌상품의 원단이 다른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같은 원단소재로 나오는 제품도 많아요.
얇은 원단소재를 사용하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제품들이죠.
특히 패딩 사이를 박음질이 아니라 고주파로 처리해서 가볍고 얇은데도 보온성이 뛰어난 자켓도 있죠.
김지영 : 네. 특히 골프는 플레이 시간이 긴 운동에 속하기 때문에 일교차도 생각해야 돼요.
아침에 티업할 때는 추워도 점심쯤 되면 어느 정도 풀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특히 공이 안 맞으면 열 받아서 더 더워지죠(웃음).
안사라 : 그래서 요즘엔 통풍지퍼가 달린 제품도 나와요.
원래는 아웃도어 제품에서 활용되던 방식인데 주머니를 위한 지퍼가 아니라
겨드랑이나 가슴부위 등 곳곳에 지퍼를 달고 지퍼 안의 안감은 통풍이 잘되는 소재를 사용해서
추울 때는 닫고 있다가 몸을 움직여서 열이 올라오면 지퍼를 열고 통풍이 되게 만드는 방식이에요.
기능적인 측면도 있지만 디자인적인 요소로 일부러 넣기도 합니다.
김지영 : 요즘에는 예전보다 겨울에 따듯한 나라로 가는 해외골프투어도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시즌상품에 구애받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특히 막 골프에 입문하신 골퍼라면 겨울에만 입는 두꺼운 제품보단 얇은 제품으로
다양하게 활용하시고 외투는 캐쥬얼 제품 을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팁이 될 것 같네요.
* 글쓴이 김지영 프로는 KLPGA 1부투어 출신이며 현재는 골프웨어 브랜드 '휴스토니'의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패션과 골프의 접점에 서서 프로가 바라보는 시각으로 골프패션에 대한 알토란 같은 소식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