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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 오지현(22·KB금융그룹)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내셔녈 타이틀이 걸린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오지현은 1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869야드)에서 치러진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 김보아(23)를 8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71타는 한국여자오픈이 4라운드 대회로 바뀐 이후 최소타 기록(종전 전인지 275타)이며 8타차는 대회 최다타수차 우승 기록이다.
 

통산 5승째이자 시즌 첫승을 완벽하게 장식한 오지현은 우승상금 2억 5000만원을 받아
이번 시즌 상금 5억원 고지를 맨 먼저 돌파하며 단숨에 상금랭킹 1위(5억1906만원)로 올라섰다.
또 대상 포인트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하고 올시즌 새로운 대세 자리를 예약했다.
 

오지현은 이 대회 전까지 우승은 없지만 10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차례의 컷 타락도 없이
‘톱10’에 무려 7차례 이름을 올리며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렸을 만큼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014년 데뷔해 이듬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두고 2016년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으로
존재감을 알린 그는 지난해에는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타이틀 방어와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 제패로 강호의 반열에 올랐다.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장타를 펑펑 날리고 과감하면서도 날카로운 퍼팅을 자랑한다.
또한 평균타수를 비롯해 대부분의 기록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결점을 찾아보기 힘들면서도
건강하고 수려한 외모를 자랑해 팬들 사이에서 ‘팔방미인’으로 불리고 있다.
 

‘팔방미인’ 오지현의 진가는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빛을 냈다. 3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그는
장타와 오차없는 컴퓨터 퍼트를 앞세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견고한 플레이로 우승을 달성했다.

전반에 2타를 줄이며 2위 그룹에 넉넉하게 앞서간 오지현의 샷은 후반들어 더욱 정교해졌다.
10번홀(파5) 버디로 4타 차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하더니 14번(파5), 15번(파4), 16번 홀(파4)에서
신들린 듯한 연속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원맨쇼나 다름없는 활약을 펼치던 그는 특히
16번홀에서 8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응원하는 갤러리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우승 후 오지현은 “오늘 우승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따봉’이다.
올해 세번의 준우승으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다 날려버릴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지우고 재미있게 골프를 치자는 마음으로 경기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듯하다.
올해 목표했던 대로 계속해서 꾸준히 잘 칠 수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